세계경제를 뒤흔든는 이민족은 단연 유태인과 중국인 화교다.

우리나라에는 예외적으로 차이나타운이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차이나 타운이 융성하고 중국인들은 지역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세계무대에서 중국인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지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위해 차이나 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이나타운의 점포들은 태국 시장의 것들에 비해 비교적 고급점포가 많았고 가격도 비싼편이었다.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 중국 간판들은 차이나 타운의 번성함을 과시라도 하는듯 하다. 하지만 거리는 여전히 태국인들로 가득차 있고 기대와는 달리 중국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차이나 타운 주변에는 두 개의 시장이 있었는데 태국 서민들의 생활이 그대로 드러났다. 차이나 타운의 점포들과 시장이 사뭇 대조되는 느낌이었다.



태국의 재래 시장은 한국의 재래시장과 모습이 유사했다. 판매하는 물건들이나 흥정하는 사람들이나 한국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차이라고 하면 길거리의 음식들과, 유독 이 시장에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이곳은 불법 복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 학생들이 방과후에 영화나 게임CD를 구매하기 위해 찾는 곳이라고 했다.


DVD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반가운 주몽 DVD를 발견했다. 태국에서는 특히 Rain (비)와 대장금, 주몽같은 드라마가 굉장히 유행을 했고, 이런 문화적인 컨텐츠 영향 덕택에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호감을 가진다고 했다. 예전에 송승환 대표강연에서 들었던 말들이 생각났다. 한국인과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 줘야 한다고. 그 말이 왠지 실감이 났다. 한국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높여줄 수 있는 한국의 문화 사업과 한국의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욱 잘 하도록 정부나 국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혜택을 고스란히 국민들이 외국에서 돌려 받게 될 테니까...






시장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판에 판매하는 메뉴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는데, 도무지 읽을수가 없었다 -_-;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나 점원들이나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바디랭귀지로 해결했다. 사장님이 직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메뉴를 다 보여줬고, 나는 쌀국수(께떼오)를 먹었다.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와는 완전 다른 맛이었는데 먹을만 했다. 첫 여행에서 느낀점은, 해외여행중에 그 나라의 고유 음식을 제대로 먹고 오기 위해서는 그 나라 음식 이름만 알아서 갈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는건지도 배워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도무지 소스는 어떻게 뿌리는건지, 어떻게 야채를 섞어서 먹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한참 먹고있는데 앞에 왠 할아버지가 앉았다. 나이에 비해 굉장히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할아버지는 중국인 화교로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보내고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했는데 이제 정년퇴임한 상태라고 했다. 이 분은 내가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했는데, 여행중에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일본인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건 그냥 내가 일본사람 같이 생겨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일본인이 워낙 많으니까 동양인을 보면 일본인이라고 먼저 생각하는것 같았다.



차이나 타운을 둘러본 다음, 이미테이션 시장으로 유명한 팟퐁으로 이동했다. 팟퐁으로 이동하는 중에 택시기사는 자꾸 나에게 Turkish massage를 권유했다-_-; 내가 그런걸 좋아하게 생겼나...;;

아무튼 팟퐁은 유흥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그냥 외국인이니까 이러겠지 하고 생각했다. 팟퐁은 굉장히 나쁜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팟퐁을 거니는 중에 너무도 많은 마사지 호객핵위자들 때문에 짜증도 났다.


팟퐁은 원래 저녁부터 열기 때문에, 내가 갔을때는 한창 영업을 위해 길거리 노점을 준비중이었다. 시장이 시작되려면 2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태국에도 왔고 아침부터 너무 걸어다녔더니 힘들어서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재앙의 시작이었다.


마사지집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굉장히 깔끔해 보이는 매장에 가격도 괜찮게 부르는 점포가 있었다. 망설임 없이 그 가게로 들어갔다. 마사지를 받는 장소가 왠지 2층에 있는게 꺼림직 했다. 아무튼 팟퐁에서는 계속 기분이 안좋았다. 안내하는 사람이 나를 마사지 받는곳으로 안내하고 갈아입을 옷을 줬다.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왠 남자 마사지사가 들어왔다. 나는 당연이 여성 마사지사가 올줄 알았는데, 좀 의아했다. 그치만 바꿔달라고 할 수 없고 남자 마사지사가 힘은 더 좋을테니 시원하게 받기나 하자고 생각했다. 의외로 영어도 잘하는 마사지사 였다. 서로서로 마사지를 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주고 받고, 그 마사지사 사진도 찍었다.


마사지를 한참 받고 있는데, 갑자기 이놈이 나에게 How I owe you?라고 물었다. 나는 How old are you?라고 한줄 알고 Pardon?이라고 했는데, 또박또박 한단어씩 말했다. 게이다-_-; 최악이었다. 게이가 나에게 대쉬를 했다. 나는 마사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게이가 내몸을 주무르고 있는 상황에 나에게 대쉬를 했다.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머리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소리를 지를까? 욕을 할까? 화를 낼까? 패닉이었다. 근데 순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래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나는 게이가 아니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쉽게 수긍하는 듯 했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가슴을 쓸었지만, 왠지 게이가 내 몸을 마사지 하는게 너무 찝찝했다. 어쨌든 이것도 그들만의 성 정체성이고 나는 그걸 존중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게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내가 게이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했다. 이상한 눈빛으로 계속 쳐다보고 아주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내가 한번만 더 하면 정말 화낸다고 했을때야 비로소 그런짓을 멈췄고, 마사지도 끝났다. 나는 얼른 옷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고, 팟퐁에는 더 있기가 싫었다.


팟퐁의 야시장이 개장하기도 전에 그냥 떠나고 싶었다.

Posted by akbb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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